詩 詩 詩.....♡/동 시 ♬ 좋 아

찬지름 들지름 - 송진권

moon향 2016. 9. 5. 16:53

 

 

찬지름 들지름 - 송진권


찬지름 들지름 들이 서울 갑니다
충청북도 옥천군 이원면
강변에 모랫벌에
허리 꼬부라진 할머니가
여름내 김매고 땀흘려 가꾼 참깨 들깨 들이
찬지름 들지름이 되어 소주병에 담겨
서울 가는 기차를 탑니다

마른 나무 강변말 해바라기 선 집
들지름 발라 김 구워 주면
미어지게 먹던 막내를 생각합니다
날달걀 깨서 찬지름 떨어뜨려 밥 비벼 주면
다른 반찬 없이도 한 그릇 해치우던 맏이를 생각합니다


 

「새 그리는 방법」 송진권 동시집에서

 

 

 

 

'詩 詩 詩.....♡ > 동 시 ♬ 좋 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드름 - 박두순  (0) 2017.02.15
막내둥이의 투정 - 류선열  (0) 2016.09.25
밭 한 뙈기 - 권정생  (0) 2016.09.01
밥알 하나 - 이안  (0) 2016.08.31
누구일까 - 윤동재  (0) 201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