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기 - 백석
아이; 우레기야, 우레기야 너는 어데서 왔니 ?
우레기; 나는 넓고넓은 바다에서 바다에서도 바위 짬에서 왔지.
아이; 우레기야, 우레기야 네 살가죽은 왜 그리 시꺼머냐 ?
우레기; 바위 돌을 닮노라고 이리도 시껌하지,
바위같이 시껌해야 사나운 고기가 못 알아보지.
아이; 우레기야, 우레기야 네 대가리 왜 그리 굳으냐 ?
우레기; 오나 가나, 자나 깨나 바위 짬에 사는 나,
돌 같이 굳어야 대가리가 아니 깨지지.
아이; 우레기야, 우레기야
네 꼬리 왜 그리 뻗뻗하나 ?
우레기; 이리 돌아도 바위 돌에 저리 돌아도 바위 돌에
바위 돌에 닳고 쓸려 굳은 살이 박혔단다.
아이; 우레기야 우레기야
네 눈갈 왜 그리 툭 나왔나 ?
우레기; 힘 센 고기 나를 보고 무서워 달아나라고,
약한 고기 나를 보고 겁이나 움찍도 못 하라고.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2012년에 작성된 기사 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06/2012090600777.html?related_all
새로 발굴·공개된 백석의 창작품은 시 1편, 동시 2편이다. 백석 번역의 단행본 40여권 등도 함께 공개됐다. 이 작품들은 지난 6월 '서정시학'에서 출간된 '백석문학전집'(전 2권) 작품연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시 '계월향 사당'은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속여 죽게 하고 자결한 평양 명기 계월향(?~1592)을 추모하는 내용. 조선작가동맹 기관지인 아동문학 1956년 12월호에 실린 동시 '우레기'(우럭)와 '굴'은 해산물에 감정을 이입해 만든 천진한 동시다. 백석의 동요다운 맛깔스러움, 다정함, 천진함이 돋보인다.
시와 동시 발굴도 반가운 소식이지만, 특히 이번에 공개된 번역서들은 양과 질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백석 번역의 진수를 확인할 기회로 주목된다. 백석은 '남의 정지용, 북의 백석'으로 불리며 천재적 시인으로 꼽혔지만, 광복 이후 고향(정주)이 있는 북에 남아 번역에 몰두했다. 김일성 우상화의 제물에서 벗어나는 수단으로 시 창작을 포기하고 번역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서울대 방민호 교수는 "백석이 일제 말기, 해방, 분단 이후 북한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번역에 피와 살을 바쳤음이 이번에 확인됐다"면서 "그에게 번역은 일제와 북한이라는 두 전체주의 체제 아래서 자신의 삶과 자유를 지키는 수단이었다"고 말했다.
시와 동시 발굴도 반가운 소식이지만, 특히 이번에 공개된 번역서들은 양과 질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백석 번역의 진수를 확인할 기회로 주목된다. 백석은 '남의 정지용, 북의 백석'으로 불리며 천재적 시인으로 꼽혔지만, 광복 이후 고향(정주)이 있는 북에 남아 번역에 몰두했다. 김일성 우상화의 제물에서 벗어나는 수단으로 시 창작을 포기하고 번역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서울대 방민호 교수는 "백석이 일제 말기, 해방, 분단 이후 북한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번역에 피와 살을 바쳤음이 이번에 확인됐다"면서 "그에게 번역은 일제와 북한이라는 두 전체주의 체제 아래서 자신의 삶과 자유를 지키는 수단이었다"고 말했다.
출판사 '흰 당나귀'(詩 제목서 따온 이름)는 천안 백석동에… 책 인쇄소는 일산 백석역에 천안=어수웅 기자
- [단독] 백석의 미공개 작품들 드디어 빛 보다 천안=어수웅 기자 [단독] 시인 백석의 미공개 작품·사진 40여점 발굴 어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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