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별 닦는 나무 - 공광규

moon향 2013. 12. 21. 13:14

 

닦는 나무

 

 

 

                  - 공광

 

은행나무를
별 닦는 나무라고 부르면 안 되나
비와 바람과 햇빛을 쥐고
열심히 별을 닦던 나무

가을이 되면 별가루가 묻어 순금빛 나무

나도 별 닦는 나무가 되고 싶은데
당신이라는 별을
열심히 닦다가 당신에게 순금물이 들어
아름답게 지고 싶은데

이런 나를
별 닦는 나무라고 불러주면 안되나
당신이라는 별에
아름답게 지고 싶은 나를

 

 

'별 닦는 나무'를 다시 읽는다. 여름 별은 초록이고, 가을 별은 노랑인가?
별 닦는 나뭇잎의 색깔이 변하는 걸 보면 말이지.

언제나 별을 닦고 있는 은행나무......

나도 이런 詩를 쓰고 싶다!

 

공광규 시인의 이 시에 끌려 그분의 시를 읽기 시작했어요.

<소주병>과 <말똥 한 덩이> 시집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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