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비 오는 날이면 눈물도 따라온다.
너희들은 방에서 레고로 소꿉놀이를 하고 있는 이 순간에...
장대비는 하염없이 쏟아져 내리고, EQ짱 엄마는 그냥 터져 나오는 눈물을 본다.
비가 세상을 쓸어 내리는 것처럼, 울음은 엄마의 마음과 생각을 쓸어내린다.
얘들아! 너희 초딩들은 뭐가 젤루 무섭니??
공포영화나 귀신들의 존재, 아님 '전교일짱'의 폭력??
엄마는 *이렇게 흘러 가는 시간*이 제일 무섭단다!!!
( 흐르는 강물처럼,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는데... )
엄마는 태어나 지금까지 주어진 시간을 얼마만큼 잘 썼을까???
만약에 만약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별의 나라마다 시간을 감독하는 총독이 있어서
사람들의 삶터에서 매일 새벽이면 < 어제 24시간 일거수일투족 >을 반납하면서,
시간관리를 잘한 사람에게는 휴식시간을 더 주거나 원하는 시간을 병에 담아 쓸 수 있게 한다면~~
시간을 허비한 사람에게는 새로운 24시간 대신에
시간감옥에 가서 벌을 서거나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시간은행에서 대출까지 하는 상황까지 생긴다면??? 못갚으면 시간불량자?!
그렇게 상상을 해 본다!!!
남녀노소 개개인의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시간관리에 대한 연말 결산을 한다면???
설령...이런 것은 허구일 뿐...실제로 우리 삶에 생기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현실세계에서 시간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또 모을 수도 없지만, 보이지 않는 바람을 우리가 느끼듯이~~
우리 삶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시간에 대해 접대한 만큼 시간은 우리를 대접하게 될 것이다.
각자의 인생동안 시간줄을 잘 붙잡고 산 사람과 시간줄을 그냥 흐르는대로 흘려버리고 산 사람의 마지막은
설명하지 않더라도 두드러지게 다를 것이다.
나는 어떤 부분의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볼 때...
참 자신이 없어진다!ㅠㅠ
내 시간들을 그동안 얼마나 일구고 살아왔나???
"우리가 인생을 알기도 전에 그것은 이미 절반 써버려진 상태이다!"라는 말을 어느 책에서 본 적이 있다.
맞다! 그러고 보면 내 인생도 이미 절반은 지나가지 않았을까? 그랬겠지!!!
시간을 내가 관리하는가? 시간이 나를 관리하는가???
시간이 나의 종인가? 내가 시간의 종인가???
내가 시간을 끄집고 다니는가? 시간에게 나는 끌려가고 있는 것인가???
좌우지간...시간을 더 규모있게 쓰지 못한 과거는 잊어버리고 앞으로는 잘 살아보자!!! 아자아자!!!
더 머리를 쓰고, 더 몸을 움직이고, 더 맘을 나누고, 더 남을 대접할 수 있는 자리에 서 있길 바란다.
그러면서 엄마는 눈물이 빵 하고 또 터진다.
그래...이리 비오는 날에는 웃음빵보다는 울음빵이 제 맛이야!!!
하하!!! 아니 '흑흑 모드'로 가야하나?
비 오는 날이 좋은 건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고,
무언가를 생각한다는 것은 생각이 그 사람을 더 성숙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이 또 누군가를 울게 한다면,
그 울음은 더 나음을 위한 눈물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