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깐 만.....♡/나 는 나 답 게

양화진

moon향 2010. 9. 1. 20:47

      양화진 묘원, 가보셨나요???

       

 

    여름성경학교에서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서울 마포에 있는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 다녀왔습니다.

 

이 곳에는 구한말과 일제하 우리 민족을 위해

일생을 바친 선교사들과 그 가족들의 묘,

그리고 일반 외국인들까지 포함하여

400묘 이상이 안장되어 있습니다. 

 

 

 

2년 전에 광주 수피아 여고와 호남신학대를 사이에 있는  언덕에 

외국인선교사묘원과 사택에도 가보았지만,

 양화진 은 6.25때 격전지로

몇 군데 비석에 총탄을 맞은 흔적을 빼고는

그 보존 상태가 참 정갈하고 규모도 약 4,000평으로 굉장히 컸습니다.

 

바로 옆에 ‘천주교 절두산성지‘가 있어서

신*구교의 만남의 고리가 되기도 하는 이 곳은

조선시대 선교사들이 자신의 모국에서 전도양양한 앞날을 뒤로 한 채

당시 세계의 변방이던 꼬레아(Corea)를 찾아와

어떻게 헌신했는지를 재조명하는 공간입니다.

 

 

    지리적으로 볼 때 조선 시대에 한양이 조선 왕조의 ‘수부‘라면,

 양화진 은 그 머리와 몸의 다른 지체들

( 3남 :충청, 전라, 경상)을 이어 주는 ‘인후‘에 해당되는 교통의 중심지였답니다.  

현재의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서강대교 아래 깊은 강물에 그 시대의 선박들이 정박하면서

 전국 각지의 생산물들이 이 곳 양화진을 통해서 도성과 궁궐로 유통되다 보니까,

한강을 거슬러 오는 물길이 어려워도

한성을 넘보는 외적들이 들이닥치려는 요충지에 놓여 있었답니다.

  낯선 서구의 물결이 조선의 해묵은 세계관에 충돌하는 외적인 진통과 달리

 하나님께서는 우리나라에 천국과 영혼구원과 인간평등의 문제를

복음이라는 새로운 창문을 열어주시고,

“Blessed are the Dead who die in The Lord!"(주 안에서 죽는 자 복되도다!)

 우리나라에 복음과 학교교육의 씨앗을 심기 위해

수많은 외국인 선교사들의 헌신들을 보내주셨는지

 주일학교 아이들과 함께 잘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이 곳에 안식하고 계신 열 분 정도의 선교사님들만 우선 소개해보겠습니다!!! (^0^)

역사 교과서를 통해 귀에 익숙한 인물들이 많습니다만...

 

“헤론”은 양화진에 최초로 안장된 선교사입니다. ↑ 

그는 1885년에 내한하여 “알렌“과 함께 제중원에서 의료활동을 하던 중 이질에 걸려

 한국에 온지 5년만에 세상을 뜨고 말았는데~~

 미공사관 경내에서 장례를 치르고 매장하려 하니,

조선 인부들이 도성 안에 시신을 매장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묘파기를 거부하자...

미공사관의 요청으로 한강 건너편을 지정해주었는데

여기도 묘지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 하여

헤론의 사유지에 가묘를 쓰게 되고 옥신각신하며 장소를 물색하던 중에

결국 양화진에 묘를 쓰게 되었다는 사연이 있었답니다.

1890년 여름 7월 28일 헤론은 참 천국 가는 길이 다소 복잡했겠군요.

 아! 물론 그의 영혼은 자유롭게 날아갔겠지만...

( 집에 와서 날짜를 보니 묘하게 저희가 방문했던 날과 똑같은 날로 딱 120년 전 날의 역사였습니다.)

그 이후로 한양 근방에서 사망하게 된 모든 외국인들은 선교사든 아니든 모두 양화진으로 안장~~

 

 

 현재 전체 413묘선교사들과 그 가족들의 묘는 총 145 곳입니다.

둘러 보다 보면 아이들의 묘도 꽤 있으며

 "Unmarked"로 쓰여 있는 묘비명은

외국인이지만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묘들입니다ㅠㅠ

 

'이름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라~~'하는 찬송이 생각나더군요~~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한 ”에비슨“은 42년 동안 선교활동을 하였으며

양화진에 에비슨의 아들 내외가 함께 묻혀 있는데,

최근 그 후손들이 여기를 찾아 방문하였다고

안내 도우미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분들은 자신들의 부모가 그리고 조부모가 이국 땅에 묻혀서도

복음을 외치고 있음에 과연 어떤 감동이었을까요?

 

 

시설관리는 잘되어 있지만 외국인 묘원이면서

영어로 된 자세한 홍보 안내장이나 설명이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한번 가라고 추천해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에게  너무 유명한 “언더우드“(한국 최초의 장로교회인 새문안교회 설립)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친구 아펜젤러”(한국 최초의 감리교회인 정동감리교회 설립)와 함께

우리말로 번역된 마가복음을 들고 내한하였답니다.

 복음이 들어가기도 전에 번역된 성경을 가지고 가기는 처음이었다니

 하나님께서는 도대체 우리나라를 얼마나 사랑하셨을까요???

언더우드는 조선기독교대학(연세대학교 전신)을 설립하는 등

선교 초기 그의 흔적이 묻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한국 교회와 학교교육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헐버트“는 고종의 외교밀사로 일본의 침략에 맞서 한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선교사로

조선에 관한 글을 써서 외국에 알리고  ‘한국 사람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외국인‘으로 칭송 받는 분이신데,

노환에 여독으로 세상을 뜨면서 “I would rather be buried in Korea than in Westminster Abbey!"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에 묻히고 싶다.)라는 뜻대로 양화진에 안장되셨다고 합니다.

 

 

 또한 ”로제타”라는 아가씨는 약혼자 “윌리엄 홀”을 미국에 두고,

홀로 이 땅을 밟아 의료활동을 하다 보니

일년 뒤 그 약혼자도 따라 들어와 결혼 후 함께 선교활동을 하면서

한글에 맞는 점자법을 만들고 학교를 세워 시각장애인을 도왔으며,

남편과 딸을 잃는 고통 속에서도

43년간 한국 사람들을 섬기고 수많은 여성의사와 간호사들을 양육~

특히 그녀의 아들 “셔우드 홀”은 폐결핵 전문의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해서 결핵에 대한 계몽운동을 벌리는 등

양화진에는 3대에 걸쳐 6명의 홀 가족이 합장되어 있습니다.

 

 

 “무어”는 “조선시대 백정해방운동의 조력자“로 백정전도를 많이 하면서

복음 안에서 한 자리에 앉아 예배드리며 양반과 천인들의 신분차별을 없애려 노력했던 선교사입니다.

 

 

 

↑ - 6.25전쟁의 아픈 흔적총탄 자국 (ㅠ.ㅠ)

 

무어는 46세의 나이로 장티푸스에 걸려 제중원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만,

“헌틀리”라는 사람은 < Turning the World Upside Down >이란 책에서 ‘링컨시대에 흑인노예들의 기쁨은

한국 백정들의 그것보다 큰 것은 아니다.’ 라고 그의 행적을 썼다고 합니다.

 

 

“레이놀즈”라는 선교사는 1895년 성경번역위원회 남장로회 대표로 선임되면서

 성경번역에 매진하다가 드디어 1910년 <한글구약성경>출판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전혀 접근해보지 못했던 한 가지는...

이렇게 영어성경을 순한글과 평민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여 복음이 퍼지던 중에,

우리나라가 세종대왕 이후 문자를 만들기는 했지만,

바로 이 한글이 평민들의 문자로 한국사회에 정착하는데

번역성경이 결정적 공헌을 했다는 것입니다.

 

마치 마르틴 루터가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평범한 민중들이 로만 카톨릭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이성으로 성서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현대 독일어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력을 펼쳤던 것처럼요!

 

아르메니아는 번역가인 “성 메스롭 축일“을 국경일로 선포하고 기념하는 유일한 나라인데,

구어로만 존재하던 아르메니아어의 자음과 모음을 성 메스롭이 만들어준 덕분에

아르메니아문화의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고,

또 그와 그 제자들이 성서와 주요 고전들을 번역하는 엄청난 과제에 일생을 바쳤기 때문이랍니다.

 언어라는 것이 문자라는 것이 한 민족의 얼과 문화에 이렇게 중요한 힘을 가집니다!!!

 

      다가오는 미래에 또한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이

 저 땅끝의 창끝을 두려워하지 않고,

낯선 부족들에게 자유로운 언어를 선사하며

복음을 들고 담대히 나아가는 모습도 한 번 꿈꿔 봅니다.

 

 

종교가 달라도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들을 찾아 볼 수 있고,

현장에서 친절한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역사체험학습장소로 좋을 듯합니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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