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사랑은 매일 걷는 길가에 있다 - 구재기

moon향 2014. 6. 20. 21:05

 

 

 

사랑은 매일 걷는 길가에 있다

 

 

 

                       - 구재기

 

 

그냥 걷는 길가에서

하늘을 본다

움푹 패인 곳마다

물은 깊은 호수로 고이고

그 속에 하늘이 내려와 있음을 본다


매일매일 하늘을 굽어보면서

길을 걷는다


아무리 굽어보아도

높은 하늘인 것을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것을 안다


그대여, 사랑은 그렇게

매일 걷는 나의 길가에 있다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에 보듬어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먼저 와 있다

 

 

 

― 2014. 여름호 계간 [시와 소금] 포커스 <자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