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 뉴스쉐어 [기자수첩]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닌데…수능당일 수험생 투신! | ||||
매년 수능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끊이지 않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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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연 기자의 "세상의 모든 순간"] 수능한파 없이 치러진 10일, 2012 대학수학시험능력을 앞두고 대전에서 한 수험생이 투신했다. 매년 수능이 다가오면 불거지는 수험생 자살이 올해도 어김없이 터져나온 것이다. 1980년대, 지금은 톱스타가 된 이미연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하이틴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는 성적때문에 괴로워하던 주인공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는 장면으로 전국의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로 인해 입시 위주의 고등학교 교육과 성적만 중시하는 학부모, 명문대 중심으로 인간을 서열화하는 사회현실이 문제점으로 크게 대두되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전국에 우후죽순 대학이 들어서고, 부실대학이 정리되는 오늘날까지도 성적과 대학 입시의 압박감에 시달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현실은 20년전과 동일하다. 지난 2003년 수능에서는 1교시 언어영역이 예년에 비해 난이도가 올라갔다. 이 때문에 수능시험을 망쳤다고 생각한 한 여고생이 1교시가 끝나자마자, 인근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성적을 중요시하던, 전국 상위 1%안에 드는 한 특목고의 수험생이 별다른 유서도 남기지 않고 투신한 일도 있었다. 매년 수능과 관련된 안타까운 자실소식은 끊이지 않는다. 결과만 중시하는 사회구조때문이기도 하며, 대학 입학을 인생의 목표로 주입받은 교육 현실의 결과이기도 하다. 수능이나 성적으로 인해 자살하는 학생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는 학생들이 많다. 남들보다 나은 성적, 남들보다 높은 자리에 있다보니 그곳에서 내려가는 것 자체가 견디기 힘든 것이다. 인생의 초점이 시험성적에만 향해 있기 때문에 성적으로 인한 좌절감이 올 때, 삶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를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많은 이들이 아무리 수능은 인생의 한 부분일 뿐이며, 수많은 과정 중의 하나라고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게 된다. 그렇다면 매년 이렇게 피지도 못한 생명들이 이대로 죽어야 하는 것을 그냥 안타까운 현실로 치부하고 넘어가야 할 것인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학교나 사회에 요구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하는 것은 결국 부모들이다. 근본적인 사회제도와 현실을 뜯어고치기 위해 나서는 것이 버겁다면, 자녀들을 강하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강하게’라는 것이 남과 비교해서 강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지나치게 경쟁위주 사회에서 살아온 한국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도 똑같이 지옥같은 경쟁체제에서 살아남을 것을 요구한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은 타인을 밟고 올라서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성적에서 자존감을 수혈받다 보니, 오직 아이에게 요구하는 것은 공부하라는 것 뿐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먼저 교육의 대가로 인정받은 장병혜 박사는 자신의 저서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라는 책에서 자신의 의붓 자식 셋을 성공적으로 키운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장박사가 친자식도 아닌 의붓자식들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일을 자식 스스로 하고, 책임을 질 수 있게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장 박사는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정해진 예산에서 한주간 집안에 필요한 장을 보게 하고, 호텔에서 어떤 방을 구할지 데스크의 직원과 혼자 협상하는 과정 등을 통해 자녀들의 독립심과 자존감을 스스로 세워주었다. 많은 학부모들은 성적이 인생의 행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자녀의 인생의 행복이 아니라 학부모들의 자존심을 위해 더 필요한 것이 아니었나를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공부만 강요받은 아이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회로 내팽겨쳐졌을 때 무엇을 하게 되거나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본다면 답은 자명하다. 성적이 잘 나오건, 못나오건 스스로 강해지고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마인드를 자녀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미 대한민국의 자녀들은 사회와 학교에서 끊임없이 성적 위주의 서열의 중요성을 주입받고 있다. 부모들이 강요하지 않더라도 현실이 그렇다면, 부모는 그 부담감을 덜어주어야 할 것이다. 20년이 넘도록 변화없는 교육현실이라는 것은 너무 하지 않는가? 책임을 누구에게 돌리기에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너무 멀리 가 버렸다. 자녀를 지킬 최후의 보루는 이제 부모의 몫인 것이다. 기자수첩 = 윤수연 기자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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