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스칠 때 / 이성선
구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산길을 걸으며 내 앞에 가시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 옷깃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산 안개가 나무를 밟고 계곡을 밟고 나를 밟아 가이없는 그 발길로 내 가슴을 스칠 때
내 눈동자를 닦았습니다.
우물속에 깃들인 깊은 소리처럼 저녁 들을 밟고 내려오는 산그림자의 무량한 몸빛 당신 앞에 나의 시간은 신비였습니다.
새벽 산에서 옷을 벗는 새벽빛을 보셨습니까. 당신은 나의 길을 이렇게 오십니다.
하늘에 새 날려보내고 서 있는 나무처럼 내 앞에 당신은 그렇게 계십니다.
*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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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글 로 리 아
글쓴이 : 감나무언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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