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빛
이해인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 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 없는
푸르른 소나무빛
나를 키우려고
새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작은 위로』(열림원, 2008)
출처 : 시에/시에문학회
글쓴이 : 김정원 원글보기
메모 :
'詩 詩 詩.....♡ > 떠 오 르 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천 - 천상병 (0) | 2012.03.09 |
---|---|
날마다 어머니는 - 김필영 (0) | 2012.01.02 |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노천명 (0) | 2011.09.16 |
[스크랩]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김재진(낭송 전미진/영상 아띠) (0) | 2011.09.16 |
[스크랩] 기울어짐에 대하여 / 문숙 (0) | 2011.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