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교 꽃을 주세요 우리의 고뇌苦惱를 위해서 꽃을 주세요 뜻밖의 일을 위해서 꽃을 주세요 아까와는 다른 시간時間을 위해서 ―― 김수영, 「꽃잎 2」에서
강 정 사람이란 사람이 모두 고민하고 있는 어두운 대지를 차고
이륙하는 것이 이다지도 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깨달은 것은 우매한 나라의 어린 시인들이었다 ―― 김수영, 「헬리콥터」에서
고두현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 서정주, 「자화상」에서
고 영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에서
고영민 혁명은 안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버렸다 ―― 김수영, 「그 방을 생각하며」에서
고운기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에서
고진하 물 먹는 소 목덜미에 /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 김종삼, 「묵화」 전문
권현형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 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 김수영, 「거미」에서
길상호 거울속의나는왼손잽이요 내악수握手를받을줄모르는… 악수를모르는왼손잽이요 ―― 이상, 「거울」에서
김광규 그립다 / 말을 할까 / 하니 그리워 // 그냥 갈까 / 그래도 / 다시 더 한 번 // ―― 김소월, 「가는 길」에서
김광림 온길 눈이 덮여 갈길 눈이 막아 이대로 앉은 채 돌 되고 싶어라 ―― 박경수, 「눈」
김규동 3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거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김기림, 「바다와 나비」에서
김규성 이슬은 하늘에서 내려온 맨발 풀잎은 영혼의 깃털 ―― 정진규, 「화和」에서
김남조 바다에두고 바다바래여 시인인것을…… ―― 서정주, 「시론詩論」에서
김병호 그대 언 살이 터져 시가 빛날 때 ―― 송기원, 「시」에서
김상미 나도 감히 상상想像을 못하는 거대한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 김수영, 「거대한 뿌리」에서
김선태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김 언 이 무언의 말/하늘의 빛이요 물의 빛이요 우연의 빛이요 우연의 말 죽음을 꿰뚫는 가장 무력한 말/죽음을 위한 말 죽음에 섬기는 말 고지식한 것을 제일 싫어하는 말/이 만능의 말 겨울의 말이자 봄의 말/이제 내 말은 내 말이 아니다 ―― 김수영, 「말」에서
김언희 벗겨내주소서아버지 나를아버지 콘돔처럼아버지 아버지의좆대가리에서아버지!” ―― 김언희, 「벗겨내주소서」에서
김왕노 아아 사시나무 그림자 가득 찬 세상 ―― 기형도, 「밤눈」에서
김이듬 거울속의나는왼손잽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잽이오 ―― 이상, 「거울」에서
김정인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 ―― 윤동주, 「서시」에서
김종길 이 말은 누가 난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 데 달을 보며 잔다. ―― 정지용, 「말 1」에서
김종철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 윤동주, 「서시」에서
김종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에서
김중식 아이스크림은 미국놈 좆대강이나 빨아라 ―― 김수영, 「거대한 뿌리」에서
김 참 내왼편가슴심장의위치를방탄금속으로엄폐하고나는거울속의
내왼편가슴을겨누어권총을발사하였다. 탄환은그의왼편가슴을
관통하였으나그의심장은바른편에있다. ―― 이상, 「오감도 시제15호烏瞰圖 詩第十五號」에서
김행숙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김소월, 「초혼」에서
나태주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에서
나희덕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겠다 ―― 김수영, 「사랑의 변주곡」에서
노향림 내가 많은 돈이 되어서 선량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맘놓고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리니 ―― 김종삼, 「미사에 참석한 이중섭 씨」에서
마경덕 집은 벽 속의 곳간에서 제 나이를 꺼내 먹으며 늙어간다
집은 저 벽을 부수고 나와야 한다 ―― 손순미, 「담벼락 속에 집이 있다」에서
마종하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 ―― 이육사, 「절정」에서
맹문재 우리 세 식구의 밥줄을 쥐고 있는 사장님은 나의 하늘이다 ―― 박노해, 「하늘」에서
문인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에서
문정희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 서정주,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에서
문태준 관 뚜껑을 미는 힘으로 나는 하늘을 바라본다 ―― 이성복, 「아주 흐린 날의 기억」에서
박남철 “아, 참, 그리고 선생님, 벌써 한 두어 달 됐네요?
저, 요즘 회사 못 나가고 있습니다.”
“왜에?” “저, 위암 수술했습니다.” “요일아…… 너 지금 ‘위염’이라고 그랬니, ‘위암’이라고 그랬니?”
“선생님, 저 ‘위암’ 수술했습니다.” “……” ―― 2007년 8월 31일 저녁; 정병근 시인의 근황 때문에 해본 전화에서
박제천 오오 견디련다 차고 올연兀然히 슬픔도 꿈도 없이 ―― 정지용, 「장수산」에서
박주택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서
박형준 선량한 아버지와 볏짚단 같은 어머니, 티밥같이 웃는 누이와 함께 거기서 너는 살았다 ―― 이성복, 「모래내·1978년」에서
박후기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순수純粹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傷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 박남수, 「새」에서
반칠환 비비새가 혼자서/앉아 있었다. //(중략) 한참을 걸어가다/되돌아봐도 그 때까지 혼자서/앉아 있었다. ―― 박두진, 「돌아오는 길」에서
서규정 너는 살고 나는 죽고 이것으로 이번 생에서 우리는 비겼다 ―― 최영철, 「아버지와 아들」에서
성찬경 백금처럼 빛나는 노년을 살자. ―― 구상, 「노경老境」에서
손세실리아 여자는 함께 있으면 계집이 되고 헤어지면 어머니가 된다 ―― 정진규, 「이별」에서
손현숙 그 누구도, 하느님도 따로 한 봉지 챙겨 온전히 갖지 못한 하루가 갔다 ―― 문인수, 「최첨단」에서
송승환 싱그러운 거목巨木들 언덕은 언제나 천천히 가고 있었다 나는 누구나 한번 가는 길을 어슬렁어슬렁 가고 있었다 ―― 김종삼, 「풍경」에서
송재학 새벽에 쫓아나가 빈 거리를 다 찾아도 그리운 것은 문이 되어 닫혀 있어라. ―― 고은, 「작은 노래」에서
신달자 어느날에사 어둡고 아득한 바위에 절로 임과 하늘이 비치리오 ―― 박목월, 「임」에서
신대철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어서 너는 오너라」에서
심재휘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에서
안도현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오탁번 눈보라는 꿀벌 떼처럼 닝닝거리고 설레는데, 어느 마을에서는 홍역紅疫이 척촉??처럼 난만爛漫하다 ―― 정지용, 「홍역」에서
유안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김소월, 「초혼」에서
유영금 그러나 그보다는 차라리 빨리 나를 죽여주십시오. ―― 최승자, 「오 모든 것이 끝났으면」에서
유홍준 무수한 정적은 와글와글거린다 ―― 문인수, 「무수한 정적은 와글와글거린다」에서
이가림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 정지용, 「고향」에서
이건청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 강」에서
“이근배 나는 지낸 밤 꿈속의 네 눈썹이 무거워 그걸로 여기 한 채의 절간을
지어 두고 가려 하느니 ―― 서정주, 「기인 여행가」에서
이대흠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 이성복, 「그날」에서
이동순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상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역사가 있다 ―― 백석, 「모닥불」에서
이병률 나는 이렇게 한가하고 게으르고 그러면서 목숨이라든가
인생이라든가 하는 것을 정말 사랑할 줄 아는 그 오래고 깊은 마음들이 참으로 좋고 우러러진다 ―― 백석, 「조당?塘에서」에서
이선영 가을 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 버렸다. ―― 김수영, 「거미」에서
이성부 먼 길에 올 제 호을로 되어 외로울 제 푸라타나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 김현승, 「푸라타나스」에서
이수명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에게 갈 수 없소 ―― 이상, 「꽃나무」에서
이수익 석유 먹은 듯…… 석유 먹은 듯…… 가쁜 숨결이야 ―― 서정주, 「화사花蛇」에서
이승하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 서정주, 「자화상」에서
이승훈 캄캄한 공기를 마시면 폐에 해롭다 ―― 이상, 「아침」에서
이 원 노점의 빈 의자를 그냥 시라고 하면 안 되나 ―― 오규원, 「버스정거장에서」에서
이유경 내 너를 찾아 왔다. 순아 너 참 내 앞에 많이 있구나.
내가 혼자 종로를 걸어가면 사방에서 네가 웃고 오는구나. ―― 서정주, 「부활」에서
이윤학 아침마다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씩씩하고 활기차게
‘필승’ 또 ‘필승’/경례를 하는 사람이 있다// 당신은 무엇을 보고 그렇게 인사를 하십니까// 네, 저기 있는 까치를 보고 인사합니다/필승! ―― 정용주, 「필승」 전문
이윤훈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포근한 봄의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소이다」
이재무 죽은 고기처럼 혈색 없는 나를 보고 얼마 전에는 애 업은 여자하고 오입을 했다고 한다 ―― 김수영, 「강가에서」에서
이정록 나무를 베면 뿌리는 얼마나 캄캄할까 ―― 이상국, 「어둠」 전문
이진명 몸은 왜 있을까 ―― 김정환, 미상
이 탄 아아, 늬는 산山ㅅ새처럼 날러 갔구나! ―― 정지용, 「유리창」에서
이태수 저 금박金箔 바람, 저린, 낯선, 눈부신… ―― 황동규, 「사라지는 마을」에서
이하석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 한용운, 「알 수 없어요」에서
장석남 산山에/산에/피는 꽃은/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 김소월, 「산유화」에서
장석원 날아간 제비와같이 자죽도 꿈도 없이/어디로인지 알 수 없으나
/어디로이든 가야 할 반역反逆의 정신//나는 지금 산정에 있다―
/시를 반역한 죄로/이 메마른 산정에서 오랫동안
/꿈도 없이 바라보아야 할 구름/그리고 그 구름의 파수병인 나. ―― 김수영, 「구름의 파수병」에서
장석주 비가 오고 있다 여보 움직이는 비애悲哀를 알고 있느냐 ―― 김수영, 「비」에서
장인수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波紋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 한용운, 「알 수 없어요」에서
전윤호 고한읍 어딘가에 고래가 산다는 걸, 나는 몰랐다. ―― 이건청, 「폐광촌을 지나며」에서
정끝별 영원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잉크 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 한용운, 「당신을 보았습니다」에서
정병근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 ―― 김수영, 「눈」에서
정일근 캄캄한 교실에서 끝까지 남아 바라보던 별 하나 ―― 김명인, 「동두천 2」에서
정재학 캄캄한 공기를 마시면 폐에 해롭다. 폐벽에 끌음이 앉는다. ―― 이상, 「아침」에서
정진규 내 마음 속 우리님의 고운 눈썹을/즈문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놨더니/동지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 서정주, 「동천冬天」 전문
조말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 윤동주, 「길」에서
조정권 지난 여름은 줄곧 난행亂行만 당하고 겨우 한 줄의 시를 써서 수습하고…‥ 빈자貧者로다. 빈자로다. 나 이 땅의 일등 가는 빈자로다.” ―― 정진규, 「곳곳에 가을이 당도하였으매」에서
조창환 누군가 목에 칼을 맞고 쓰러져 있다 흥건하게 흘러 번진 피 그 자리에 바다만큼 침묵이 고여 있다 ―― 이형기, 「황혼」에서
조현석 귓속에/복숭아꽃 피고/노래가/마을이 되는/나라로/ 갈 수 있을까/어지러움이/맑은 물/흐르고/ 흐르는 물 따라/불구의 팔다리가/흐르는 곳으로 갈 수 있을까/죽은 사람도 일어나/ 따뜻한 마음 한 잔/권하는 나라로/ 아, 갈 수 있을까/언제는/몸도/마음도/안 아픈/나라로 ―― 이성복, 「정든 유곽에서」에서
천양희 움직이는 비애悲哀를 알고 있느냐 ―― 김수영, 「비」에서
최영철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찬다 ――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에서
최종천 그러나 누구하나 정작 보면서도 보지 못할 아득한 헤루크레스 성좌 부근 광막한 시공 속에 이미 환원한 나를 ―― 유치환, 「모년某年 모월 모일」에서
최창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끼며, 무릎을 꿇어보며,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어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서
최치언 너는 해바라기처럼 웃지 않아도 좋다 배고프지 나의 사람아 엎디어라 어서 무릎에 엎디어라 ―― 이용악, 「장마 개인 날」에서
한명희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 김광균, 「설야」에서
한미영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 「섬」 전문
함성호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 윤동주, 「별 헤는 밤」에서
허만하 도체비꽃이 낮에도 혼자 무서워 파랗게 질린다. ―― 정지용, 「백록담」에서
허 연 교실내에 쌓인 두터운 먼지가 다정스러움 김소월 김수영 휴학계 ―― 김종삼, 「시인학교」에서
허영자 서으로 가는 달 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 서정주, 「추천사?韆詞」에서
허형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 한용운, 「알 수 없어요」에서
홍신선 귀신鬼神도 쓸쓸하여 살지 않는 한 모롱이,
도체비꽃이 낮에도 혼자 무서워 파랗게 질린다. ―― 정지용, 「백록담」에서
황인숙 하늘나라 다가올 때마다 맑은 물가 다가올 때마다 라산스카 나 지은 죄 많아/죽어서도/영혼이/없으리 ―― 김종삼, 「라산스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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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시인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