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리 고....♡/문 화 계 소 식

[스크랩] [영화이야기] 척박한 땅에서 나를 만나다 -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

moon향 2012. 2. 28. 21:07

 

   최민식의 독립영화라는 것과 제목<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라는 끌림에 늦은 밤 조용히 보게 되었다.

   영화는 현란한 촬영기법도 없거니와 네팔인들의 대화에 대한 친절한 자막처리도 없다.

   최민식의 대사가 많은것도 아니고 그나마 몇마디는 짧은 영어가 전부이다.

   영화는 오로지 최민식의 표정과 한숨 눈빛 동작들과 네팔인들의 가감없는 생활들을 그대로 보여주며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했다.

 

   최(최민식)가 대기발령으로 회사에서 짐을 챙겨 나오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최는 동생의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로 죽은 네팔인 도르지라는 남자의 유골을 그의 고향으로 전해달라는 동생의 부탁으로 그곳 네팔의 눈덮인 히말라야아래의 산꼭대기 외진곳까지 가게된다.

   최는 안내자의 안내를 받으며 산위로 올라가는데... 그는 바바리 코트에 구두를 신은 차림으로 힘겹게 그길을 오른다.

   최는 산꼭대기까지 가는 동안 급격히 변하는 기온차에 그대로 노출이 되고 불어오는 흙먼지 바람을 맞으며 고산병으로 쓰러지기까지 한다.

   쓰러진 최는 마을 사람의 나귀에 실려가면서 구토를 하고.... 들것에 실려 결국 도르지의 집까지 당도하고 그들의 보살핌을 받는데....

   최는 유골을 차마 전해주지못하고 도르지의 가족에게 그는 잘 지내고 있다고 하며 아들에게는 축구공을 전해주고 돈까지 전해주게된다.

 

   최는 문명과는 떨어진 그곳에서 그들의 생활을 보며 오히려 자신의 여유를 찾는 듯 했다.

   그곳 마을 사람들의 생활이 우리눈에는 불편하고 낙후되어보일지라도 그들은 여유로움이 있고 외지에서 온 사람을 웃으며 따뜻이 맞아 줄 수 있는 마음이 있는 듯 했다.

 

   도르지의 가족이 그의 죽음을 알게 되고 더 이상 최에게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지않냐며 떠나라고 할때는 오히려 최는 허전함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영화를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다. 재미가 있다고도 할 수 없지만.... 지금의 삶을 다른 눈과 기준으로 본다면 현실이 어떠하든지 그 현실이 당장 변하지는 않을지라도 삶의 태도와 받아들이는 느낌은 다르지 않을까 한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히말라야 아래의 외진 마을 전경이 춥고 건조해 보이는 느낌으로 와닿았지만 그 안에서 공허한 아름다움을 봤다고 하면 너무 동떨어지는 감상일까.....

 

 

 

출처 : 로맨스소설과 차 한잔
글쓴이 : 환상의왈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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