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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n Habi'adi / Glykeria
그런데 프랑스의 대표적 초현실주의 시인 엘뤼아르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결기 있는 정치시인이기도 했다. 한국 독자에게도 널리 알려진 ‘통금’이나 ‘자유’ 같은 시를 보면, 그는 서정주나 황동규의 선배가 아니라 김남주의 선배다. 엘뤼아르의 ‘통금’이나 ‘자유’에서 김남주의 ‘조국은 하나다’나 ‘학살’을 떠올리지 않기는 쉽지 않다. 공산주의자로 살았고 공산주의자로 죽은 엘뤼아르는, 김남주처럼, 저항과 혁명의 시인이었으며 자신의 문학 속에서 사랑과 혁명을 통일하기를 꿈꿨다. 그렇다면 ‘눈을 언제나 뜨고 있어/나를 잠자지 못하게’ 하는 ‘그녀’를 그의 현실 참여적 의식의 근간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만, 그러기 싫다.
황인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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