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동 시 ♬ 좋 아

우물 - 권정생

moon향 2015. 5. 13. 09:28

 


우물 권정생


골목길에 우물이
혼자 있다

엄마가 퍼 간다
할매가 퍼 간다

순이가 퍼 간다
돌이가 퍼 간다

우물은 혼자서
물만 만든다

엄마도 모르게
할매도 모르게

순이도 못 보게
돌이도 못 보게

우물은 밤새도록
물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