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주머니
ㅡ 정재분(1954~)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람이
자꾸만 따라 온다
금낭화 주머니에서
옛 이야기 흘러나오면
바람도 풀잎도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한 자루씩 한 자루씩
금낭화 주머니에서
솔솔 굴러 나오는
아침 햇살 같은 이야기
말 많은 참새들도
그때만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인다
옛날에....
옛날에....
그때마다
금낭화 주머니가
하나씩 벌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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