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 백 석 & 형 도

정주성 - 백석

moon향 2014. 3. 1. 18:36

※백석은 1935년 조선일보에 정주성(定州城)을 발표하며 등단하였고, 이 시를 그의 첫 시집 < 사슴 >에 재수록하였다.

 

  정주성(定州城)      - 백석          

 

 

 

 

산턱 원두막은 뷔였나 불빛이 외롭다

헝겊심지에 아즈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리 조을든 문허진 성터

반딧불이 난다 파란 혼(魂)들 같다

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산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짜기로 난다

 

헐리다 남은 성문이

한울빛같이 훤하다

날이 밝으면 또 메기수염의 늙은이가 청배를 팔러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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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성 - 정주는 평안북도 서남부의 해안지대에 위치한 곳으로 백석의 고향이다. 이승훈이 세운 오산학교가 이곳에 있었다.

            이중환의 <택리지>의 평안북도 편을 보면, 청천강 이북에는 무예를 숭상하는데 오직 정주만은 과거에 오른 인사가 많았다고 한다.

            정주성은 정주읍에 있는 조선시대 성곽이다. 석성(石城)으로 높이가 2~5미터에 이른다.

 

뷔였나 - '비었나'의 고어.

 

아즈까리 - '아주까리'의 평북 방언.

 

문허진 - '무너진'의 고어.

 

어데서 말 있는 듯이 - 어디서 말소리가 나는 듯이.

 

한울 - 하늘.

 

청배 - 청리靑梨. 청실리靑實梨. 청술레. 배의 일종으로 일찍 익으며 빛이 푸르고 물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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