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배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날마다 나는 냇물에 종이배를 하나씩 띄워 보내요.
종이배에다 까만 글씨로 큼직하게 내 이름과
내가 사는 마을 이름을 적어 넣지요.
어느 낯선 곳에 사는 누군가 종이배를 보고는
내가 누군지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내 작은 종이배에 꽃밭에서 꺾은 슐리꽃을 실어요.
그러곤 이 새벽의 꽃이 밤의 나라에 잘 도착하기를 빌지요.
종이배를 띄우고 나서 하늘을 쳐다보면
흰 돛을 달고 가는 조각구름들이 보여요.
어쩌면 하늘에 사는 친구가 내 종이배와 경주를 하려고
조각구름 배를 공중에 띄우는지도 몰라요.
밤이 오면 나는 두 팔에 얼굴을 가만히 묻고
내 작은 종이배가 한밤의 별들 아래로
끝없이 끝없이 떠가는 꿈을 꾸어요.
잠의 요정들이 노를 젓는 종이배에는
꿈을 가득 담은 바구니들이 실려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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