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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드기 쌤 찐드기 쌤 - 최종득

moon향 2014. 6. 21. 19:49

 

 

  쫀드기 찐드기

 

 

 

                    - 최종득       

   

  아이들은

  내 이름을 갖고 논다.

 

  같이 놀아 줄 때는

  맛있는 쫀드기 과자처럼 좋다며

  쫀득쫀득 쫀드기 쌤이라 하고

 

  이제 공부하자고 하면

  징그러운 진드기 벌레처럼 싫다며

  찐득찐득 찐드기 쌤이라 한다.

 

  교장 선생님이나

  후배 선생님 앞에서는

  내 체면도 좀 생각해 주면 좋으련만

  쫀드기 쌤, 찐드기 쌤 제 기분대로 부른다.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쫀드기나 찐드기로 살아야 하는데

  쫀드기는 참을 수 있지만

  찐드기는 정말 싫다.

 

 

 

   - 최종득 시인 -

  1973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났다. 진주교대를 졸업하고 2004년 월간 '어린이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200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지금은 바다가 보이는 거제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한테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