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촌 예배당 - 김현승

moon향 2013. 9. 25. 22:31

 

   촌 예배당

 

 

                         - 김현승

 

 

   깊은 산골에 흐르는

   맑은 물소리와 함께

   나와 나의 벗들의 마음은

   가난합니다

   주여 여기 함께 하소서

 

   밀방아가 끝나는 달뜨는 수요일 밤

   육송으로 다듬은 당신의 단 앞에

   기름불을 밝히나이다

   주여 여기 임하소서

 

   여기 산 기슭에

   잔디는 푸르고

   새소리 아름답도소이다

   주여 당신의 장막을 예다 펴리이까

   나사렛의 주여

   우리와 함께 여기 계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