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현상 - 김종길
그 날 밤 금계랍 같은 눈이 내리던
오한의 땅에
오늘 발열처럼 복사꽃이 핀다.
목이 타는 봄가뭄,
아 목이 타는 봄가뭄,
현기증 나는 아지랑이만 일렁거리고,
앓는 대지를 축여 줄 봄비는
오지 않은 채,
며칠째 황사만이 자욱이 내리고 있다.
- <황사 현상> 민주화 운동이 계속되던 1986년 4월에 쓴 시
*금계랍 : '염산키니네'를 달리 이르는 말. 해열진통제로 쓰이던 흰색 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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