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망했다 - 최금진 나는 이렇게 망했다 - 최금진 언제나 사람들은 내가 망하길 원했다 할 수만 있다면 몰래 발을 걸거나 죽이고 싶었을 것이다 하여, 나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불행해지기로 했다 똥과 구더기가 되기로 했다 실업자, 독신자, 떠돌이, 패가망신자, 빚쟁이 마침내 내가 길바닥에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12.29
포클레인 - 최금진 포클레인 - 최금진 비포장도로를 질주하기엔 알맞은 어둠이야 해골 같은 얼굴로, 정치를 말하고, 예쁜 척하는 헤헤헤 탈바가지처럼 웃는 TV와 태양을 갈아엎겠어 예수천당 불신지옥, 이런 극단적 명쾌함이 나는 좋아 저녁까지 뻣뻣하게 힘이 들어간 내 손목의 힘줄이 좋아 한 삽 가득 퍼..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12.29
저녁 여덟시 - 최금진 저녁 여덟시 - 최금진 보내지 못하고 서랍에 넣어둔 물고기 편지들은 해저에 산다 단어들은 허옇게 배를 내놓고 죽어가겠지 모래를 사랑한 사람은 모래가 되고 내게 남겨놓은 너의 눈먼 개들은 짖지 않는다 조개껍질이 되어 바다 밑을 구르는 일처럼 혼자 밥을 먹는 일처럼, 한없이 존재..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