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병 - 허수경 정든 병 이 세상 정들 것 없어 병에 정듭니다 가엾은 등불 마음의 살들은 저리도 여려 나 그 살을 세상 의 접면에 대고 몸이 상합니다 몸이 상할 때 마음은 저 혼자 버려지고 버려진 마음이 너 무 많아 이 세상 모든 길들은 위독합니다 위독한 길을 따라 속수무책의 몸이며 버려진 마음들..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6.09.05
탈상 - 허수경 탈상 내일은 탈상 오늘은 고추모를 옮긴다 홀아비 꽃대 우거진 산기슭에서 바람이 내려와 어린 모를 흔들 때 막 옮기기 끝낸 고추밭에 편편이 몸을 누인 슬픔이 아랫도리 서로 묶으며 고추모 사이로 쓰러진다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남녘땅 고추밭 햇빛에 몸을 말릴 적 떠난 사람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