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偶吟(우음) - 尹鑴

moon향 2013. 12. 6. 20:50

 

 


우연히 읊다

 

의관을 갖춰 입고 사리에 밝은 선비라면
빈민 틈에 굶주려도 걱정할 것 하나 없네.
만국(萬國)에는 구름 걷혀 하늘의 달을 함께 보고
천가(千家)에는 꽃이 피어 모두들 봄을 맞네.
소강절은 시를 읊어 기상을 드러냈고
주렴계는 술에 취해 천진함을 보여줬지.
옛날부터 큰 은사는 도시에서 살았나니
무엇 하러 외딴 데서 낚시질을 해야 하나?


偶吟(우음)

明哲衣冠士子身(명철의관사자신)
簞瓢陋巷不憂貧(단표누항불우빈)
雲開萬國同看月(운개만국동간월)
花發千家共得春(화발천가공득춘)
邵子吟中多氣像(소자음중다기상)
濂溪醉裏足天眞(염계취리족천진)
從來大隱皆城市(종래대은개성시)
何必投竿寂寞濱(하필투간적막빈)

―윤휴(尹鑴·1617~1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