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偶題(우제) - 李廷柱

moon향 2013. 12. 6. 20:55

 

 

 

 

 

 

 

혼자 깨어 있다

술을 좋아하는 성미는 아니어도
술 한 병은 그래도 지니고 사네.
겁이 나서지. 할 일 없는 이들이
나 홀로 깨어 있다 말을 할까 봐.
쓸쓸한 매화나무 아래에 앉아
‘이소경'낭랑하게 읊어보네.
홀로 깨어 있는 자 없는 세상이기에
매화에게 들려주는 길밖에 없네.



*이소경: 전국시대 중국의 굴원(屈原)이 지은 시

偶題(우제)

性本不愛酒(성본불애주)
猶貯酒一甁(유저주일병)
多恐悠悠者(다공유유자)
將我號獨醒(장아호독성)
蕭瑟梅樹下(소슬매수하)
朗讀離騷經(낭독이소경)
世無獨醒者(세무독성자)
要使梅花聽(요사매화청)

―이정주(李廷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