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동 시 ♬ 좋 아

과메기 - 김현욱

moon향 2015. 12. 18. 18:55

과메기 - 김현욱 

 

 

 

  

푸른 동해를 누비던 청어 떼도

북해도를 헤엄치던 꽁치 떼도

과메기가 되려면 구룡포에 와야 합니다.

 

구룡포 투명한 겨울 해풍에

얼었다 녹았다

며칠을 덕장에서 참고 또 참아야 합니다.

 

바람이 훑고 지나갈 때마다

뚝뚝 기름이 떨어지고

시간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붉은 속살이 꼬들꼬들 여물어 갑니다.

 

푸른 동해를 누비던 청어 떼도

북해도를 헤엄치던 꽁치 떼도

구룡포에 와서야 비로소 과메기가 됩니다.

 

 

- <지각 중계석> , 문학동네동시집42에서

김현욱 시 | 이순표 그림

 

 

'詩 詩 詩.....♡ > 동 시 ♬ 좋 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리 크리스마스 - 곽해룡  (0) 2015.12.22
전봇대 - 장철문  (0) 2015.12.21
지렁이 달리기 - 김성민  (0) 2015.12.18
중심 - 김현욱  (0) 2015.12.18
꽃피는 보푸라기 - 김금래  (0) 201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