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말라깽이 전봇대는 꼿꼿이 서서
혼자다
골목 귀퉁이에 서서
혼자다
혼자라서
팔을 길게 늘여
다른 전봇대와 손을 잡았다
팔을 너무 늘엿
줄넘기 줄처럼 가늘어졌다
밤에는 보이지 않아서
불을 켜
서로 여기라고 손을 든다
서로 붙잡은 손과 손으로
따뜻한 기운이 번졋
사람의 집에도 불이 켜진다
- <전봇대는 혼자다>(사계절 15)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58289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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