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문득
혼자 놀고 있는 아기 새를 만나면
다가가 그 곁에 가만히 서보고 싶다.
잎들이 다 지고 하늘이 하나
빈가지 끝에 걸려 떨고 있는
그런 가을날
혼자 놀고 있는 아기 새를 만나면
내 어깨와
아기 새의 그 작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어디론가 걸어보고 싶다.
걸어보고 싶다.
― 이준관, 『길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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