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하얀 눈과 마을과 - 박두진

moon향 2015. 5. 6. 19:28

 

하얀 눈과 마을과/ 박두진

 

눈이 덮인 마을에

밤이 내리면

눈이 덮인 마을은

하얀 꿈을 꾼다.

 

눈이 덮인 마을에

등불이 하나

누가 혼자 자지 않고

편지를 쓰나?

새벽까지 남아서

반짝거린다.

 

눈이 덮인 마을에

하얀 꿈 위에

쏟아질 듯 새파란

별이 빛난다.

눈 덮인 마을에

별이 박힌다.

 

눈이 덮인 마을에

동이 터 오면

한 개 한 개 별이 간다.

등불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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