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길을 가다 - 이준관

moon향 2015. 6. 14. 19:10

 

 

 

길을 가다 문득

혼자 놀고 있는 아기 새를 만나면

다가가 그 곁에 가만히 서보고 싶다.

잎들이 다 지고 하늘이 하나

빈가지 끝에 걸려 떨고 있는

그런 가을날

혼자 놀고 있는 아기 새를 만나면

내 어깨와

아기 새의 그 작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어디론가 걸어보고 싶다.

걸어보고 싶다.

 

 

― 이준관, 『길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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