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함(澹泊)
담백함은 가난뱅이가 살아가는 법 澹泊貧家事(담박빈가사)
등불 없어 달 뜨기만 기다린다 無燈待月明(무등대월명)
꽃을 꺾자니 사랑스러운 것을 어떻게 없애고 折花難割愛(절화난할애)
풀을 베자니 산 것을 차마 해치랴 芟草忍傷生(삼초인상생)
백발은 당연히 내 차지고 白髮應吾有(백발응오유)
청산은 어느 누가 욕심을 낼까 靑山復孰爭(청산부숙쟁)
미친 노래 부르다가 한 해도 저무나니 狂歌當歲暮(광가당세모)
가을의 기운 검처럼 서슬 퍼렇다 秋氣劍崢嶸(추기검쟁영)
—허필(1709~1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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