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삼촌을 위한 기도 - 박혜선
구들장 귀신이 붙었다고 잔소리하면서도
밤마다 기도하는 할머니
"저놈 아가 내 자식이라가 아이라
심성이 곱고 법 없이도 살 놈입니더
어디든 가기만 하믄
해 안 끼치고 단디 할 낍니더
그라니까네 잘 좀 봐주이소."
저렇게 기도를 하는데도
삼촌이 아직 구들장 지고 있는 거 보면
하나님이 할머니 사투리를 못 알아듣는 거다.
<백수삼촌을 부탁해요> (2016.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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