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마음에도
문인수
냇가 돌밭에서
돌멩이 하나를 뒤집어 보니
바닥이 젖어 있다 젖은 채
단단하게 뭉쳐져
옴짝달싹 못하는 돌멩이
그 돌멩이를 주워 힘껏 던져 올렸다
공중 높이 풀려난 돌멩이는
저만큼 날아가
풀밭 한복판을 툭, 떠받았다
돌멩이 마음에도 슬픔이 있고
날개가 있고 또
뿔이 있었다
― 《염소 똥은 똥그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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