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동 시 ♬ 좋 아

열쇠 - 박두순

moon향 2016. 1. 11. 15:42

열쇠 

 

물 속은 어디나

문이다

말간 물의 문

 

물의 문은 늘 닫혀 있지

말갛게 말갛게 보이지만

함부로 열지 못하지

열었다 하면 금방 닫히는

물의 문들

 

물고기가 가장 잘 여닫지

머리로 꼬리로 지느러미로

또 온몸으로

물의 문을 쉽게 여닫지

물고기는 열쇠지

그래서 물 속 집을 차지하고 살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열쇠.

 

봐, 커다란 군함

조그만 소금쟁이는

열쇠가 없어

물 위에서만 살잖아.

 

 

<열린 아동문학> 2015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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