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들의 눈물
ㅡ 한광일
할머니가
빨래 널고 들어가시면
주르륵주르륵
뚝- 뚝-
할머니네 빨래들
눈물 흘린다.
빨랫줄에
엎드려 울고
매달려 울고
물구나무서서 울고
어깨 쫘악 펴고도 운다.
빨래 방망이로
펑펑 두들겨 맞아
우는 게 아니라
늙으신 손으로
때 쏙 빼 주신 게
고마워 운다.
할머니 시린
손빨래 널 때마다
할머니 댁
울보 빨래들
소리없이 숨죽여
운다. 막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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