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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들의 눈물 - 한광일

moon향 2015. 6. 5. 14:02

 

 

 

빨래들의 눈물

 

 

                          ㅡ 한광일


할머니가
빨래 널고 들어가시면

주르륵주르륵
뚝- 뚝-
할머니네 빨래들
눈물 흘린다.

빨랫줄에
엎드려 울고
매달려 울고
물구나무서서 울고
어깨 쫘악 펴고도 운다.

빨래 방망이로
펑펑 두들겨 맞아
우는 게 아니라
늙으신 손으로
때 쏙 빼 주신 게
고마워 운다.

할머니 시린
손빨래 널 때마다

할머니 댁
울보 빨래들
소리없이 숨죽여
운다. 막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