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 윤삼현(1982년 광주일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뻥-
뻥-
뻥튀기 소리로 마을이 끓는다
공회당 앞마당
까맣게 탄 뻥튀기 한 대
숨 모아 된 소리 터뜨려
덥적덥적
아이들 몰고 온다
뻥-
와르르-
할아버지 거친 손이
돌리는 주름살 세월
주름살 세월 팽팽하게 당겨
퉁겨낼 때마다
한 됫박 강냉이
하얀 입맛으로 피어나
곱절로
곱절로
마을을 채워준다
아이들 빈 손에
가득히 핀 튀밥꽃
삐그덕 삐그덕
낡은 뻥튀기 연달아 뜸 들여
와르르-
여름날 종일
때죽꽃 같은 인심을
풀풀
피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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