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수양버들 아래서 - 구재기

moon향 2015. 9. 8. 10:26

 

수양버들 아래서

 

 

- 구재기

 

 

몸을

낮춘다는 것은

내가 먼저

내 마음을 내가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오늘에서야

바람을 만나

내 온몸을 굽히며

비로소

나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 2015.07월호 [월간문학]

 

 

 

바람이 분다......

가을 바람에 밀려 여름은 먼 길을 떠났겠지만

바람에게 몸을 낮추며 온몸을 굽히는 수양버들과 같이

누군가에게 낮추는 연습을 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계절이다

저이처럼 온몸을 굽히는 탄성이 아직 내게는 없는데

낮추는 듯 낮추는 듯하면서도 온몸을 굽히지 못하는 나를 

부드럽게 움켜쥐는 힘은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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