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밤 - 도종환
빗방울은 창에 와 흐득이고
마음은 찬 허공에 흐득인다
바위 벼랑에 숨어서
젖은 몸으로 홀로 앓는 물새마냥
이레가 멀다하고
잔병으로 눕는 날이 잦아진다
별마저 모조리 씻겨 내려가고 없는 밤
천 리 만 길 먼 길에 있다가
한 뼘 가까이 내려오기도 하는 저승을
빗발이 가득 메운다
'詩 詩 詩.....♡ > 눈 비 봄 길 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0) | 2013.12.05 |
---|---|
저녁 눈(박용래),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이생진) (0) | 2013.11.26 |
그 봄비 - 박용래 (0) | 2013.05.20 |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0) | 2012.07.05 |
[스크랩] 4월이 오는 길 (0) | 2011.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