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스크랩] 비 내리는 밤 - 도종환

moon향 2013. 11. 4. 08:28

 

 

 

비 내리는 밤 - 도종환

빗방울은 창에 와 흐득이고
마음은 찬 허공에 흐득인다


바위 벼랑에 숨어서
젖은 몸으로 홀로 앓는 물새마냥
이레가 멀다하고
잔병으로 눕는 날이 잦아진다


별마저 모조리 씻겨 내려가고 없는 밤
천 리 만 길 먼 길에 있다가
한 뼘 가까이 내려오기도 하는 저승을
빗발이 가득 메운다

 

 

출처 :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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