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그 봄비 - 박용래

moon향 2013. 5. 20. 11:42

 

그 봄비

 

 

 박용래

 

                

오는 봄비는 겨우내 묻혔던 김칫독 자리에 모여 운다  

오는 봄비는 헛간에 엮어 단 시래기 줄에 모여 운다  

하루를 섬섬히 버들눈처럼 모여 서서 우는 봄비여  

모스러진 돌절구 바닥에도 고여 넘치는 이 비천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