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살아온 날처럼, 부끄럼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접시꽃 당신' 중)
도종환의 시집 '접시꽃 당신'이 출간 25주년을 맞았다. 1986년 이 시집을 처음 펴낸 실천문학사는 25주년을 기념해 특별한정판을 찍었다. 한정판은 판화가 이철수의 표지 글씨와 그림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도 시인은 8일 "처음 시집을 냈을 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는데 유행처럼 지나가겠거니 생각했다"며 "그런데 25년간이나 꾸준히 읽어주시고 특히 젊은 독자들도 찾아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접시꽃 당신'은 시인이 암으로 아내를 떠나 보낸 뒤 회환과 비탄을 절절하게 담아낸 시집으로, 100만 부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출간 이후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이 시집은 문화계 전반에 반향을 일으켰다.
시인은 "죽음과 사랑은 문학의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로 인간에게 늘 찾아오는, 가장 절실하고 가슴 아픈 주제"라며 "그런 보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어 사람들이 계속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전히 '접시꽃 당신'으로 대표되는 시인은 이 시집을 "고마움이자 늘 넘어야 할 과제"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름 없는 시인이었던 나는 '접시꽃 당신'으로 시인의 이름을 얻었다"며 "그러나 이 시집은 나를 가로막는 산이기도 하다.
이를 뛰어넘은 작품을 쓰는 것이 평생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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