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의 동시집 『기러기는 차갑다』를 소개합니다.
지난 10월에 문학동네에서 동시감상문 편지 이벤트가 있었어요.
『기러기는 차갑다』- 안도현, 『어쩌려고 저러지』- 김용택
동시집을 읽은 감상문을 손편지나 메일로 보내는데
마감이 10월 20일 늦은 6시까지라 메일로 급하게 쓰다
'기러기는 차갑다'를 김용택 시인에게 잘못 보낸 것입니다ㅠㅠ
(다른 분의 시로 감상문을 보내다니...이런 대실수를)
그 사실을 안 때가 마감 10분 정도 남길 때라서
아래 이메일을 다시 안도현 시인에게 보냈지만
막판에 실수한 것 없나 살피느라...떨려서
발송 클릭 누르는데 그만 2분을 넘겼어요.
이벤트 당첨은 물 건너갔다고 생각하고는...
담당자님께 제 실수에 대한 사과메일을 보냈는데...
(김용택 시인님께 보낸 것은 취소해달라고요ㅠㅠ)
어제 당첨 연락이 왔어요...
시간이 충분했다면 저도 손편지를 준비해서
시인에게 답장 받았을 텐데...이미 지난 일.
결론은
정보에 강하자!
기회에 강하자!
시간을 잘 지키자!
엉뚱한 실수를 줄이자!
또 뭐 있을까요?
과욕을 버리자?!
진짜...이렇게 써놓고도 어렵네요
(제가 인공지능도 아니고, 참ㅠㅠ)
기러기는 차갑다 - 안도현
겨울이 왔잖아 그러면 저 기러기 |
어쩌려고 저러지 - 김용택
마당에 나비가
|
안도현 시인님께,
저는 시도 좋아하고 동시도 좋아하는 아줌마랍니다.
대부분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맘에 드는 시집을 산답니다.
문학동네 카페에 우연히 가입했다가
동시 이벤트가 보이길래 기쁜 마음으로 응모합니다.
시인님!^^
기러기는 왜 차가운지 물어보라고 해서 여쭙니다.
기러기는 겨울에 날아오나요?
그런 줄 몰랐습니다.
북쪽에서 날아오나요?
이제야 알았습니다.
멀리, 멀리, 멀리 날아오느라
텅, 텅, 텅 날아오느라
빈 공중에서 힘들었겠어요!ㅠㅠ
①기러기를 집에 데려오면, 새우깡을 줘도 될까요?
②날개 밑에 손을 넣으면, 간지럽다고 깔깔 웃지 않을까요?
③물갈퀴를 빌려주라고 하면, 순순히 빌려줄까요?
위 세 가지를 시인님의 기러기에게 직접 물어 봐주실 수 있나요?^^
제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주로 동화집만 사줬는데
불혹이 지나 문득 동시에 빠지면서 후회한 일은 바로
'왜 애들에게 동시를 풍성하게 맛보게 하지 않았나?'입니다.
집에 동화책은 몇 질 쌓아놓고도 동시집 한 권을 사지 못했을까요?
저는 이제부터 좋은 동시를 여러 곳에 알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조카손주들이 태어나면 동화책보다 동시집을 사주기로요.
안도현 선생님은 시인으로 더 많이 알려졌는데
동시를 읽고 많이 놀랐습니다.
어느 인터넷 공간에서 읽은 동시가
'빗줄기로 국수 만드는 법'이랍니다.
좍좍 퍼붓는 굵은 장대비로는 칼국수를 만들고
가랑가랑 내리는 가랑비로는 소면을 만들고
오고 또 오는 질긴 장맛비로는 쫄면을 만들자
그때는 그 동시가 너무 재밌어서 킥킥거리고 웃었습니다.
짧은 시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신기했습니다.
동시 한 편에도 이야기가 녹아있으니 동화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읽고, 나누고, 써 보겠습니다.
2016년 10월 20일
OOO 올림
※아래에 김용택 시인과 안도현 시인의 육필을 공개합니다.
최고상인 '나도시인상'을 받은 분들께 보낸 답신이에요.
개인적으로는 김용택 시인처럼
꾹꾹 눌러쓰는 글씨체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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