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구름 그리고 나
- 유승도
달은 모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구름이 길고 긴 강을 이루어 흐르며 달을 유혹하고 있었음을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달은 저 혼자 빛나고 저 혼자 허공에 있어 구름이 보일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구름은 모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풀어 달에게 가고 있었기에 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나는 구름 사이로 내려오는 달빛에 몸을 드러낸 채 서 있었습니다 구름이 달에 의해 빛나고 달도 구름에 의해 더욱 빛나고 있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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