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 ㅡ 전원범(1944~)
자전거 바퀴에 감겼다가
풀리는 시골길.
길을 따라 나서면
소근거리는 이야기가 들린다.
촘촘히 익어가는 옥수수 이야기
풍금 소리로 밀려오는
나락들의 이야기
꼬투리마다 여무는
콩들의 이야기.
가을이 내려오는 외길.
산허리를 돌아가면
길이 머무는 곳마다
아, 여름의 남은 불씨가
활활 타고 있는
고추밭
시디신 가을이 익어가는
능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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