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섬 - 복효근

moon향 2014. 8. 18. 13:35

 

 

 

                   - 복효근

 

 

파도가 섬의 옆구리를 자꾸 때려친 흔적이

절벽으로 남았는데

그것을 절경이라 말한다

거기에 풍란이 꽃을 피우고

괭이갈매기가 새끼를 기른다

사람마다의 옆구리께엔 절벽이 있다

파도가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이 가파를수록

풍란 매운 향기가 난다

너와 내가 섬이다

아득한 거리에서 상처의 향기로 서로를 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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