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리 고....♡/문 화 계 소 식

[스크랩] 신춘문예 100년

moon향 2013. 12. 16. 08:49

신춘문예 100년

 

 

 

졸지에 유명인사의 반열에 오르도록 도와주는 신춘문예. 단 한 명에게 그 영예가 주어지기 때문에 도전자의 기대감은 하늘처럼 부푼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신춘문예. 지구상에 유일하게 한국에만 존속하고 있는 독특한 등단문화로 그동안 숱한 거장급 문인을 배출했고 그로 인해 대한민국 문학의 신지평도 대폭 확장시켰다.

1914년 매일신보에서
신년문예 첫 공모 후
100년간 이어져 와

 

중앙일보·한겨레는
문학상으로 변신하고
일부 신문사는 폐지

논픽션·판타지·게임
경제 등 주제 특화도

“동사한 줄 알았던 과거시험이 부활하는 모양일세.”

“그게 무슨 소린가.”

“자네 오늘 아침 매일신보 1년 공고란을 못 봤는가. 신년문예모집인가 뭔가 하는 난인데, 내가 살펴보기엔 ‘현대판 과거시험’ 같아 보이더란 말이지. 푸짐한 상금까지 준다고 해.”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1914년 12월10일 매일신보 1면을 장식한 신년문예모집(新年文藝募集) 사고(社告).

한국 문학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생기는 순간이다. 우국충정 선비로 대변되는 문사(文士)시대가 일제강점기란 새로운 제약조건 아래서 ‘문인(文人)시대’로 진화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글재주도 ‘관허(官許)’ 사안이었다. 매문(賣文)을 가장 수치스럽게 생각한 서생(書生)도 변한 시대상에 적응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나 현상공모를 통해 자신의 글재주를 발현시킬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시장은 원고료를 받고 글을 적는 ‘전업작가’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신년문예는 바로 지금의 신춘문예 전신이다. 특히 매일신보는 1919년에 신년현상공모를 내면서 ‘신춘문예’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것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이어받아 사용했으며, 급기야 신춘문예가 한국적 문인등단 제도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된다.

신춘문예 역사는 한국 신문의 역사와 그 궤를 함께한다. 매일신보의 뒤를 이어 동아일보가 1924년에 ‘현상문예대모집’을 통해 문인선발을 시작했으며, 1925년에 이르러 그 명칭을 신춘문예로 바꾼다. 동아일보 초창기 신춘문예는 요즘과 달리 신년초에 공고해서 3월에 당선자를 선정했다. 당시에는 단편소설 이외에도 가정소설과 동요까지 포함시켰다. 미당 서정주 시인은 1936년 ‘벽’이란 시로 당선된다. 조선일보는 1928년부터 시작한다. 경향신문은 1947년, 한국일보와 중앙일보는 1955년과 66년에 실시한다.

매일신보 신년문예모집 장르는 지금과 사뭇 달라 참으로 흥미롭다.

시와 문(文), 시조, 언문줄글, 언문풍월, 우숨거리, 창가(唱歌), 언문편지, 단편소설, 화(畵) 등이었다. 특이한 점은 각 장르마다 과제가 주어졌다는 사실이다. 심사위원의 경우에는 단순히 선자(選者)로만 표기했을 뿐 그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처음으로 심사위원의 이름을 밝힌 것은 매일신보 신춘문예가 그 명맥을 다한 1943년부터.

신춘문예가 탄생한 지 100년. 모습도 많이 변모했다.

중앙 일간지 가운데 신춘문예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중앙일보와 한겨레는 문학상 제도로 돌아섰고, 한때 신춘문예와 문학상 제도를 운영했던 국민일보는 모두 폐지했다.

조선일보는 변한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2008년부터 1억원 상금을 걸고 조선일보 논픽션 공모 행사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세계출판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한국형 해리포터 소설’을 공모하기 위해 1억원짜리 ‘판타지 문학상’까지 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청년층에 초점을 맞춘 ‘한경 청년신춘문예’를 신설했다. 만 34세 이하 청년만 응모할 수 있으며, 공모 부문에 ‘게임스토리’를 둔 것으로 기존 신춘문예와 차별화했다. 당선된 소설과 시나리오, 게임스토리 등은 영화, 방송, 게임 등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헤럴드경제는 내년 창사 60주년을 기념해 ‘웹툰(Webtoon·web+cartoon) 공모전’을 실시한다. 웹툰 콘텐츠 활성화와 신인 웹툰작가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만화가에게도 등단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머니투데이는 ‘경제신춘문예’를 진행한다. 수치가 아닌 시, 소설, 수필로 경제에 친근하게 접근하자는 목적에서다. 경제신춘문예는 머투가 8년째 해오고 있는 경제올림피아드의 한 부문이다. 상금도 기존의 신춘문예와 차별화했다. 부문별로 차등적이지만 한경은 최고 상금이 2천만원, 헤경은 1천500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신춘문예 중 최고 상금은 조선일보 단편소설 당선자에게 수여되는 700만원이고, 보통 200만~500만원 수준.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 판에서 ‘첫 만남’을 주제로 한 ‘판춘문예’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용자는 PC는 물론, 모바일을 통해서도 자유롭게 톡(글)을 작성할 수 있다. 글과 함께 사진도 최대 3장까지 올릴 수 있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출처 : 신춘문예공모나라
글쓴이 : copyzigi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