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와 어린 딸기와 모란의 달, 오월에 태어나 살아생전 그토록 사랑하던 오월 속으로 긴 소풍을 떠난 ‘영원한 오월의 소년’ 피천득 선생의 영면 1주기를 맞아 ‘피천득 문학 전집(전4권)’을 발간합니다. 아니 온 듯 가신 당신의 맑고 따뜻한 마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금아琴兒 피천득 선생 영면 1주기 추모 특별 한정판 <피천득 문학 전집(전4권)>
1. 인연
소년 같은 진솔한 마음, 꽃 같은 순수한 감성, 성직자 같은 고결한 인품, 해탈자 같은 청결한 무욕
2. 생명
금아 피천득의 유일한 창작 시집. 간결한 시어, 반짝이는 위트를 담은 시편들은 그의 순수한 동심과 투명한 서정을 그대로 담고 있다.
3. 내가 사랑하는 시
블레이크, 워즈워스, 예이츠, 도연명, 타고르….
피천득이 손수 골라 직접 번역한 세계의 명시.
4. 셰익스피어 소네트 시집
피천득이 번역한 셰익스피어 소네트 154편. 각 시편마다 풍부한 인간미와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는 대문호의 주옥같은 시어들이 우아하고 재치 있게 녹아 있다.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 앵두와 어린 딸기와 모란의 달. 오월에 태어나 살아생전 그토록 사랑하던 오월 속으로 긴 소풍을 떠난 ‘영원한 오월의 소년’ 피천득 선생을 다시 찾아온 이 축복의 계절에 추억합니다.
선생은 당신의 담백하고 순수한 산문과 시처럼 살다 가셨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세상을 향해서는 한없는 연민의 샘을 품고 있었지만 자신에게는 엄격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쓰신 글은 그대로 당신의 삶입니다.
나의 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고운 얼굴을 욕망 없이 바라다보며 남의 공적을 부러움 없이 찬양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러 사람을 좋아하며 아무도 미워하지 아니하며 몇몇 사람을 끔찍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나는 점잖게 늙어가고 싶다.
‘나의 사랑하는 생활’ 중에서
봄은 새롭다. 아침같이 새롭다. 새해에는 거울을 들여다볼 때나 사람을 바라다볼 때 늘 웃는 낯을 하겠다.
‘신춘新春’ 중에서
하늘에 별을 쳐다볼 때 내세가 있었으면 해보기도 한다. 신기한 것, 아름다운 것을 볼 때 살아 있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생각해본다. 그리고 훗날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어 ‘사랑을 하고 갔구나’ 하고 한숨지어 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나는 참 염치없는 사람이다.
‘만년晩年’ 중에서
선생의 기일인 5월 25일, 묘소가 있는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서는 ‘사랑하다 떠난 이’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립니다. 샘터는 1주기를 기려 선생이 남긴 산호와 진주 같은 저작―수필집 <인연>, 시집 <생명>, 번역서 <내가 사랑하는 시> <셰익스피어 소네트 시집>을 전집으로 묶었고, 제자들은 뜻을 모아 묘소 옆에 스승의 시비詩碑를 세울 예정입니다. 시비에는 살아생전 당신이 가장 좋아했던 시 ‘너’가 새겨졌습니다.
눈보라 헤치며 / 날아와
눈 쌓이는 가지에 / 나래를 털고
그저 얼마 동안 / 앉아 있다가
깃털 하나 / 아니 떨구고
아득한 눈 속으로 / 사라져 가는 /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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