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罪) - 김복근(1950~)
- 파자(破字) 11
하루에도 몇 번씩 죄를 짓고 살았다
법망[罒]은 옳지 않은 일[非] 걸러내지 못했지만
나는 내가 지은 죄를 알고 있었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이라 우기며
실실이 피어나는 꽃을 무잡하게 희롱하고
가벼운 혀끝으로 망어(妄語)를 퍼뜨리며
풀잎 위의 이슬을 바람처럼 되작이다
비구름 몰려오는 날 야차(夜叉)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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