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기차 - 김유석 지렁이 기차 - 김유석 1. 이슬비 그친 마당에 말랑말랑한 기차가 갑니다. 석탄도 기름도 때지 않는 기차가 촉촉한 흙 위에 레일을 깔며 소리 없이 갑니다. 아주 느릿느릿 기어가는 저 기차를 타면 시간표가 필요 없는 마을에 닿을 것만 같습니다. 낮잠 자는 햇님이 기지개를 켜기 전에 담장..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09.22
보석 상자 - 강지혜 보석 상자 - 강지혜 자꾸자꾸 꺼내어 손에 쥐여 주시고 또 나누어 주신다. 한 움큼씩 몇 줌을 퍼내도 마르지 않고 흐뭇한 미소가 수북이 담기는 드넓은 품 날마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어머니의 마음 달려가 안기면 내 마음도 오색 빛 가득히 번져 온다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09.10
사과의 문 - 김금래 사과의 문 - 김금래(200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세상의 모든 것엔 보이지 않는 문이 있지 사과에도 그런 문이 있었던 거야 내가 삼학년 때, 날마다 반 토막으로 잘라지던 책상의 금 안으로 살며시 밀어 넣은 사과 한 알이 내 짝꿍 마음 속으로 들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아니? 그 ..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09.02
붓꽃 - 최명란 붓꽃 - 최명란 (1963~ ) 하굣길에 소나기를 만났다 힘껏 뛰었다 게임방 입구에서 잠시 피했다가 다시 뛰었다 피자 집 담벼락에 붓꽃 한 송이 우산도 안 쓰고 비를 맞고 있었다 빗줄기가 세차게 때리는데도 눈을 감고 꿋꿋이 이겨내고 있었다 나도 뛰던 걸음을 멈추고 붓꽃이 되어 서 있어 보..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08.25
대청소주의보 - 홍지민 대청소주의보 - 홍지민 내일은 서울과 경기도를 대청소하겠습니다. 먼지가 많아서 바람으로 비질하고 장대비로 물청소할 예정이오니, 밖에 내놓은 화분이랑 세발자전거 물벼락 안 맞게 집으로 잘 들여놓으십시오. 모레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대청소하겠습니다. 번개를 동반한 강한 바람..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08.04
꽃밭 - 김철순 꽃밭에서 - 김철순 꼬옥, 입을 다물고 있는 꽃의 입에서 말을 꺼내려고 벌은, 나비는, 하루종일 꽃밭을 들락거렸어요 KoKoMo / Clementine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08.03
말꼬리 - 이묘신 말꼬리 ㅡ 이묘신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줬어요 - 여우는 교활했어요 - 엄마 교활이 뭐야? 엄마는 얼른 국어사전을 가져왔어요 - 교활은 간사하고 꾀가 많다는 거야 꾀가 많다는 건 알겠는데 간사란 말은 어려웠어요 - 간사한 거는 뭐야? 다시 사전을 찾는 엄마 - 응, ..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01.06
봄이 오면 이 오면 - ? 봄이 오면 온도계의 빨간 눈금도 싹이 터요. .............................................................. 누가 이 詩를 썼는지 모른다! 학창시절 친구가 보낸 엽서 한 장에 쓰여진 이 詩는 아직도 내 마음에 남아 봄이 오면 늘 따라온다. 따뜻한 봄날, 온도계의 눈금이 올라가는 것을 싹이 튼..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1.04.08
누구나 - 박예분 누구나 하나의 별이 되길 원하고, 누구나 한 줄기 빛으로 빛나길 원하기 때문에, 세상은 별들의 전쟁으로 시끄러운 것이 아닌가? 서로 어우러져야 진정 평화롭다는 진리를 모르는척 무시하면서 말이다. 수천 수억의 별들이 함께 할 때 밤하늘이 아름답게 빛나는 것처럼, 내 빛과 내 향기..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