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너는 죽었다 - 김용택 콩, 너는 죽었다 - 김용택 콩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콩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 어, 저 콩 좀 봐라 쥐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는 죽었다.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10.30
틈 - 김지하( 봄을 기다리는 시) 틈 - 김지하 아파트 사이사이 빈 틈으로 꽃샘 분다 아파트 속마다 사람 몸속에 꽃눈 튼다 갇힌 삶에도 봄 오는 것은 빈 틈 때문 사람은 틈 새 일은 늘 틈에서 벌어진다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4.10.30
가죽탈 - 송기흥 가죽탈 - 송기흥 하회에서 사온 탈바가지 하나 본다 무슨 좋은 일 있어 합죽 입을 벌리고 만면 가득 산골 물골을 잡아당겨 걸판진 춤사위의 정점에라도 이르렀나 저때쯤 깨금발에 덩실! 온 천지가 그만 위아래 없는 경지로 보름달처럼 솟았겠다 비지땀 달라붙는 속옷을 떼어내며 집인지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10.30
흙 속의 풍경 - 나희덕 흙 속의 풍경 - 나희덕 미안합니다 무릉계에 가고 말았습니다 무릉 속의 폐허를, 사라진 이파리들을 보고 말았습니다 아주 오래 전 일이지요 흙을 마악 뚫고 나온 눈동자가 나를 본 것은 겨울을 건너온 그 창 끝에 나는 통증도 없이 눈멀었지요 그러나 미안합니다 봄에 갔던 길을 가을에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10.30
상처에 대하여 - 복효근 상처에 대하여 -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선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 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도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 않던 상처..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10.30
장부歌 - 안중근 장부歌 - 안중근 丈夫處世兮(장부처세혜) 其志大矣(기지대의) 장부가 세상에 처함이여, 그 뜻이 크도다. 時造英雄兮(시조영웅혜) 英雄造時(영웅조시)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가, 영웅이 시대를 만드노니 雄視天下兮(웅시천하혜) 何日成業(하일성업) 세상을 크게 바라보지만, 언제나 대업을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10.30
설교하는 바다 - 이생진 설교하는 바다 - 이생진 성산포에서는 설교를 바다가 하고 목사는 바다를 듣는다 기도보다 더 잔잔한 바다 꽃보다 더 섬세한 바다 성산포에서는 사람보다 바다가 더 잘 산다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4.10.30
나비 - 류시화 나비 - 류시화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지구에 달맞이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이제 막 동그라미를 그려낸 어린 해바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10.30
슐레지엔의 직조공 - 하인리히 하이네 슐레지엔의 직조공(織造工) - 하인리히 하이네 침침한 눈에는 눈물도 마르고 베틀에 앉아 이빨을 간다 독일이여 우리는 짠다 너의 수의를 세 겹의 저주를 거기에 짜넣는다 우리는 짠다 우리는 짠다 첫 번째 저주는 신에게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우리는 기도했건만 희망도 기도도 허사가 .. 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201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