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제비 - 문삼석 물수제비 - 문삼석 - 나, 새 같니? 돌멩이가 파닥파닥! 강물 위를 힘겹게 뛰어갑니다. - 저런! 날개도 없는 게… 강물이 뽀그르르! 돌멩이를 받아 가슴에 안습니다. - 2014 열린 아동문학상 수상작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10.17
땅의 연가 - 문병란 땅의 연가(戀歌) - 문병란 나는 땅이다 길게 누워 있는 빈 땅이다 누가 내 가슴을 갈아엎는가? 누가 내 가슴에 말뚝을 박는가? 아픔을 참으며 오늘도 나는 누워 있다. 수많은 손들이 더듬고 파헤치고 내 수줍은 새벽의 나체 위에 가만히 쓰러지는 사람 농부의 때묻은 발바닥이 내 부끄런 가..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10.17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 오인태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 오인태 학교 오가는 길 문방구 옆 대문도 없는 슬레이트 집 마당에 매여 있는 그 개는 나만 보면 왕왕 짖어댄다. 요놈의 똥개! 내가 만만하게 보이나보다. 안 그래도 나머지 공부 지겨워 학교 오기 싫은데 오늘은 짖어 대면 돌멩이로 때려 줄 테다. 나머지공부 마치..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10.15
수라 - 백석 수라(修羅) - 백석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언제인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4.10.14
편지 - 이재금 편지 - 이재금 가을 저무는 언덕에 올라 까치밥으로 호롱불 하나 달아놓고 올해 마지막 감을 땁니다 지금 한숨 거둬들인 들판 위엔 서리까마귀 날갯짓만 무성합니다 저만큼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시린 손끝 불며 불며 들깨 참깨 조 수수 보리 볍씨 올망졸망 멱서리에 챙겨 넣고 우물가에..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10.13
별에 다녀오겠습니다 - 김륭 별에 다녀오겠습니다 - 김륭 국어책이 쿨쿨 잠든 사이 수학책 속의 숫자들이 꽁꽁 책상에 이마 찧는 사이 별에 다녀오겠습니다 밤새 토끼처럼 빨개진 눈을 반짝반짝 잠도 못 자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몇이나 되는지 내려다보고 오겠습니다 하나 둘 셋...... 한 명도 빼먹지 않고 열심히 더..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10.09
오적 - 김지하 오적 - 김지하 1. 시(詩)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 죄로 칠전에 끌려가 볼기를 맞은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 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목댕이 오물오물 수물수물 뭐든 자꾸 쓰고 싶어 견딜 수가 없으니, 에라 모르겄다 볼기가 확확 불이 나..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10.09
간고등어 - 김완수 간고등어 - 김완수 ‘맛 좋고 싱싱한 안동 간고등어가 왔어요.’ 불시의 택배처럼 동네를 찾은 소리가 내 아픈 유년 시절을 살 바르듯 헤집는다 행여 골목 어귀에서 생선 굽는 냄새 나면 난 이르듯 조르르 어머니에게로 갔고 어머닌 낡은 지갑만 만지고 또 만지셨다 내 유년의 고등어는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10.09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요 - 푸쉬킨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요( Я Вас любил ) ​ ​ - 알렉산드르 푸쉬킨(1799~1837)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요 사랑이 또 내게 찾아올지도 모르지요 나의 영혼 안에 불이 완전히 꺼진 건 아니니까요. 그러나 나의 사랑이 당신을 더 이상 안절부절하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군요 그 무.. 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2014.10.09
풀잎 - 이기철 풀잎 - 이기철 초록은 초록만으로 이 세상을 적시고 싶어한다 작은 것들은 아름다워서 비어 있는 세상 한 켠에 등불로 걸린다 아침보다 더 겸허해지려고 낯을 씻는 풀잎 순결에는 아직도 눈물의 체온이 배어 있다 배추값이 폭등해도 풀들은 제 키를 줄이지 않는다 그것이 풀들의 희망이..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