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 백석 고향 - 백석(1912∼1995)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어 누워서 어느 아츰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의원은 여래(如來) 같은 상을 하고 관공(關公) 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집더니 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평안..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4.09.12
인연서설 - 문병란 인연 서설 -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9.11
사랑법 - 문효치 사랑법♡ - 문효치 말로는 하지 말고 잘 익은 감처럼 온몸으로 물들어 드러내보이는 진한 감동으로 가슴 속에 들어와 궁전을 짓고 그렇게 들어와 계시면 되는 것.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9.11
메돼지 - 백석 메돼지 - 백석 곤히 잠든 나를 깨우지 말라 하루 온종일 산비탈 감자 밭을 다 쑤셔 놓았다 소 없는 어느 집에서 보습 없는 어느 집에서 나를 데려다가 밭을 갈지나 않나! Monde D' Amour / Jean Michel Caradec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4.09.10
Who has seen the wind? - Christina Rosetti Who Has Seen the Wind? - Christina Rossetti Who has seen the wind?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Neither I nor You 나도 당신도 보지 못했어요 But when the leaves hang trembling 허나 나뭇잎 살랑거릴 때 The wind is passing thro'. 그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있지요 Who has seen the wind?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the trees bow down their head.. 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2014.09.10
보석 상자 - 강지혜 보석 상자 - 강지혜 자꾸자꾸 꺼내어 손에 쥐여 주시고 또 나누어 주신다. 한 움큼씩 몇 줌을 퍼내도 마르지 않고 흐뭇한 미소가 수북이 담기는 드넓은 품 날마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어머니의 마음 달려가 안기면 내 마음도 오색 빛 가득히 번져 온다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09.10
등 뒤의 사랑 - 오인태 등 뒤의 사랑 - 오인태 앞만 보며 걸어왔다. 걷다가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고개를 돌리자 저만치 걸어가는 사람의 하얀 등이 보였다. 아, 그는 내 등뒤에서 얼마나 많은 날을 흐느껴 울었던 것일까. 그 수척한 등줄기에 상수리나무였는지 혹은 자작나무였는지, 잎들의 그..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9.05
바람 청소부 - 강지혜 바람 청소부 - 강지혜 나뭇가지 틈에 누군가 던져 버린 과자 봉지 바람이 달려가 떼어줍니다 나뭇가지 겨드랑이 사이 담배 꽁초도 털어 줍니다 나무는 깨끗해진 얼굴로 나뭇잎 손 흔들며 활짝 웃습니다 바람의 마음이 참 따듯합니다 강지혜 동시집 <별나무>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09.05
꽃피는 칼, 스프링벅 - 최정아 제6회 천강문학상 시부문 대상 꽃피는 칼 - 최정아 칼자루도 없이 칼은 새파랗다 봉안鳳眼이 조각되어 있는 칼날, 칼이 하는 일은 바람을 베는 일이지만 자투리 필요한 한 뭉치 바람이 스스로 와서 베일 때가 많다. 이 칼은 광석이 아니다. 양쪽 날을 가지고 있는 검劍의 끝은 여전히 벼려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