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서 - 박재삼
진주(晋州) 장터 생어물(生魚物)전에는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南江)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별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詩 詩 詩.....♡ > 달 별 풀 꽃 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과 별 - 신경림 (0) | 2016.08.19 |
---|---|
작은 별 아래서 - 심보르스카 (0) | 2016.08.10 |
나를 바라보는 달님 (0) | 2016.01.18 |
겨울새 - 김기택 (0) | 2015.12.03 |
단풍을 보다가 - 임문혁 (0) | 2015.11.10 |